처방 받은 약이나 구매한 약을 다 먹지 않고 남겼다가 유통기한이 지난 경우가 종종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약을 일반 쓰레기종량제 봉투나 음식물쓰레기로 버리거나, 하수구나 변기에 버리면 절대 안된다.
약에도 유통기한이 있고 보통 약국에서 산 약이나 처방 받은 약을 다 먹지 않은 경우가 있는데, 먹는 것이니 음식물쓰레기로 배출하거나, 일반 쓰레기종량제 봉투로 버려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남은 약이나 유통기한이 지난 약을 아무데나 함부로 버리는 것은 위험하다. 이 약들이 함부로 버려지면 강과 바다로 흘러들어 가 수질오염을 유발하고, 우리가 먹는 식수도 오염시킨다. 그리고 땅에 스며든 약 성분이 동식물의 유전자 변이를 일으키거나, 슈퍼박테리아 등 내성이 강한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만들 수도 있다고 한다.
폐의약품으로 인한 환경오염 실태
몇 년 전 영국 요크대 연구팀의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 104개국 258개 강에서 61종의 활성 약품 성분과 농도를 분석했는데, 조사 결과 전 세계 강의 1/4 이상에서 항히스타민제, 항생제, 항우울제, 수면제, 카페인, 니코틴 등이 검출되어, ‘잠재적으로 독성이 있는 수준’으로 확인되었다. 이는 수생 유기체에 유해하거나 항생제 내성과 관련한 농도를 초과했음을 의미하고, 항생제 노출로 박테리아와 다른 미생물이 현대 화학물질에 반응해 적응·진화하면서 내성을 가진 초강력 ‘슈퍼버그’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또한, 우리나라의 한강이 전 세계137개 강 중 약물 농도 43위를 차지할 정도로 많은 약물에 오염된 것으로 조사되었다. 한강의 경우 하수도 보급률은 100%이지만 서울의 인구가 워낙 많고, 약품 배출량도 많은 탓에 하수처리장에서 걸러지지 않은 성분이 강으로 흘러들어 농도가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약물 폐기와 관련하여 경각심을 갖고 제대로 버려야할 때이다.
남은 약 버리는 방법
남은 약은 가까운 약국이나 보건소, 주민센터에 있는 폐의약품 수거함에 버리면 된다. 낱개 포장되어 있거나 약봉지로 포장된 알약은 포장을 모두 벗겨서 알약만 모아서 버려야한다.(그냥 포장된 약을 그대로 약국에 가져갔다가 수거 거부당한 적이 있다..) 알약뿐만 아니라 연고, 물약, 안약 등도 마찬가지이다. 특히, 물약을 하수구나 변기에 그냥 버리면 절대 안된다. 이렇게 모아진 폐의약품은 전문기관에서 소각한다.
* 알약 : 포장된 비닐, 종이 등을 제거한 뒤 내용물만 비닐봉지에 담아 가져간다.
* 가루약 : 뜯지 말고 그대로 가져가면 된다.
* 시럽·물약 : 하나의 페트병에 담아 가져가는 것이 좋다.
* 기타 약품 : 연고, 안약, 스프레이형 약품은 그대로 모아서 가져간다.
우리나라의 전체 폐의약품 중에서 위장약이 가장 많았고, 소염진통제를 포함한 진통제도 많이 폐기되고 있다고 한다. 약물 남용과 약물 폐기 이슈에 있어서, 꼭 필요한 경우에 필요한 만큼의 약을 먹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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